그는 프로농구 KT 조성민(29·사진)이다. 당시 의지할 데 없이 흔들리던 그를 잡아준 건 다름 아닌 만난 지 6개월 정도 된 여자친구였다. 이제 조성민은 5월 5일이면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정신적 반려자인 소중한 연인을 평생의 동반자로 맞는다. 올 시즌 종료 후 결혼 날짜를 잡았다. 조성민의 약혼자는 서울예고와 서울대 기악과를 거쳐 플루트 연주자로 활동하는 윤숙정 씨(26)다. 윤 씨는 우연히 TV로 대학농구를 보다 한양대 선수로 뛰던 조성민에게 호감을 갖게 된 뒤 지인의 소개를 받았다. 이들이 처음 만난 장소도 서울 잠실의 농구장이었다.
어려움을 함께 견뎌낸 두 사람은 장래를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KT 전창진 감독은 “성민이가 슬럼프에라도 빠지면 여자친구가 내게 문자를 보낸다. ‘감독님한테 덜 혼나 그런 것 같으니 욕이라도 좀 해주세요’란다”며 웃었다. 경북 포항시에 사는 윤 씨 부모님의 예비 사위 사랑도 극진하다. 조성민은 “때마다 보약을 해주시고 부산 홈경기 때마다 응원 오신다. 기사 스크랩까지 꼼꼼하게 하신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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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