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비중 53%…금융위기후 집중도 심화
유럽 발 금융위기 이후 재벌 그룹의 경제력 집중도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제조업) 상위 10대 그룹(한국전력 제외) 상장사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액은 470조8233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900조8114억원의 52.27%를 기록했다.
10대 그룹 상장사 매출 비중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발생 이전인 2007년의 46.41%에 비해 6% 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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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 집중도를 가늠하는 지표인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은 그만큼 쏠림이 심해졌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경제개혁연구소가 2000~2010년 1만7000여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평균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대기업 6.84%, 중소기업 4.84%였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순이익을 총자본으로 나눠 계산하는 순이익률은 대기업 4.74% 중소기업 2.40% 등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수익성 측면에서도 중소기업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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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닷컴은 총수가 있는 10대 재벌그룹 계열 90개 상장사의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이 647조94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 1226조6000억원의 52.83%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2007년 말 10대 그룹 비중 40.75%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처럼 경제력이 일부 대기업에 쏠리면 소규모 개방경제 구조인 국내 경제가 돌발적인 위기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독과점과 불공정거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09년 시장구조조사 결과'를 통해 정유, 자동차, 전자 등 시장규모가 큰 산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의 독과점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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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가의 화두로 등장한 '재벌 개혁'에 대해 여당은 계열사 몰아주기 등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당은 대기업에 대한 경제력 집중이나 문어발식 계열사 확충을 막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