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5년 연속 1위 행진… 삼성도 월풀 제치고 2위로
5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매출액과 수량 기준 시장점유율이 각각 20.7%, 19.0%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로는 2007년 1분기부터 5년 연속, 수량 기준으로는 2008년 2분기부터 4년 연속 1위다.
삼성전자도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2007년 2.3%에서 2011년 17.4%로 약진했다. 수량 기준으로는 2007년 1.9%였던 점유율이 2011년 16.6%로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수량 기준 2위 자리를 꿰찼다.
반면에 미국 업체들은 위기에 처했다. 특히 월풀은 2007년 LG전자에 1위를 내준 뒤 삼성전자에도 밀리는 신세가 됐다. 급기야 월풀은 지난해 말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세탁기가 미국에서 적정 가격보다 31∼82%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한국 업체들은 이 같은 견제에도 저전력, 친환경 등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 기업과의 격차를 더 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2012 CES’에서 선보인 세탁 시간을 줄인 제품을 출시하고 삼성전자도 CES에서 공개한 제품의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부사장)은 “LG전자만의 핵심 기술, 차별화된 제품, 디자인 경쟁력은 드럼세탁기의 성공 원동력”이라며 “올해도 대용량, 고효율의 신제품을 내놓아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