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표 코스피 2,080∼2,120”
전문가들은 1월 한 달 동안 외국인투자가들이 사들인 주식의 규모와 매수 당시 코스피 수준에 주목하고 있다. 1월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6조3000억 원으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던 2009년 7월의 5조9000억 원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은 코스피가 1,900을 넘어선 1월 19일 이후에도 매수세를 이어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지난해까지 코스피가 1,900을 넘어서면 팔고 1,900 미만에서는 사들이는 모습을 보여 왔다”며 “코스피가 1,900을 넘었는데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된 건 이들이 대세 상승에 베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코스피가 1,950 선의 턱밑에까지 오른 1월 20일에 1조4404억 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제 증시의 관심은 2,000 선 돌파를 넘어 코스피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의 주요 추진력인 미국과 중국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24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미국 물가도 안정세로 돌아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돈을 더 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도 1월 예상치인 49.6을 웃돈 50.5로 나타나 중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이후 지속된 박스권에서 상향 돌파를 한다면 코스피 상승 목표치는 2,080∼2,120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수혜업종으로 철강 화학 증권 꼽혀
이 중 화학 철강 기계 등의 업종은 전통적인 중국 수혜주로도 꼽힌다. 예상치를 웃돈 중국 제조업 PMI가 발표된 이달 1일 코스피시장에서 기계업종은 2.64%, 화학업종은 1.25% 상승하는 탄력을 받기도 했다. 김세중 팀장은 “코스피가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다면 1월 한 달 동안 오른 종목들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포스코, LG화학, 삼성물산 등 업종 대표주에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1월의 가파른 오름세 탓에 코스피 상승세가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유보적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살 만큼 샀으므로 추가 매수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속도조절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