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민자당→1995년 신한국당→1997년 한나라당→2012년 새누리당
“먼저 앉으세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 임명장을 수여한 뒤 정홍원 위원장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비공개회의에선 새누리당 당명에 대한 반대와 우려가 적지 않았다. 비대위가 ‘국민만 바라보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만큼 ‘국민’이란 용어가 들어가야 한다며 한국민당을 지지하는 의견도 많았다. 일부 위원들은 새누리당에 대해 “강아지 이름 같다”거나 “‘누리’가 들어간 특정 교회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칭찬받을 때는 희화화가 없었다. 얼마나 계속 잘하느냐가 중요하고 아무리 좋은 이름을 만들어도 희화화되기 때문에 전문가 말씀을 듣는 것이 좋겠다”며 조 본부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어 “이의 없으십니까”라고 묻고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확정했다.
한편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는 4·11 총선 후보자에 대한 공천 신청을 6∼10일 닷새간 접수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공천위원은 칼자루가 아닌 쇄신 작업의 결정적 마침표를 찍는 붓자루를 쥐었다. 그 붓으로 화룡점정이 되도록 잘 해달라”고 말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공천은 정도(正道)로 가고 그에 대한 저항이나 반발은 뚫고 가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의 공천위원 자진 사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자진해서 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했다. 사퇴했는데 자꾸 토를 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선 “인사라는 게 참 어렵다. 보안을 유지하려면 검증이 어려운 면이 있고 검증하려면 보안이 안 되는 면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