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에 年 수억원 걷어 회계처리 않고 멋대로 사용
서울 지역 학교 운동부에서 한 해 수억 원의 불법 후원금을 모금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교에서는 후원금을 학부모가 관리하며 성과급 명목으로 감독에게 수천만 원을 지급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0월 감사한 결과 영등포구 A고교 축구부의 학부모 후원회는 2010년 10월부터 2011년 9월까지 1년 동안 후원금 4억5900만 원을 만들었다.
후원회는 이 가운데 2억5300만 원만 학교발전기금회계에 보내고 나머지는 총무 명의의 개인 통장으로 관리하며 사용했다. 운영 경비로 1억7500만 원, 감독 활동비 및 우승 성과급으로 3000만 원을 지급했다.
강동구의 B중 축구부 후원회는 2010년 3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20개월 동안 6억2300만 원을 걷었다. 학부모 1명이 매달 70만 원씩 낸 셈인데, 2010년 12월과 2011년 7월의 1인당 후원액은 평균 171만 원과 136만 원이었다. 후원회는 이 가운데 2억6700만 원을 개인 통장으로 관리하면서 코치 인건비를 비롯한 운영 경비로 사용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