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 가르는 충청 표심
1997년 대선 때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이후 충청권에서 이회창 후보보다 41만 표를 더 얻어 40만 표 차이로 신승했다. 2002년 대선 때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충청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보다 25만 표를 더 받아 57만 표 차로 이겼다.
배재대 김욱 교수(한국선거학회장)는 “영호남의 표심이 ‘패권지향적’이라면 충청권의 표심은 ‘실리주의적’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충청권은 선거 당시 지역의 이익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투표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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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충청권 투표패턴의 이유를 역사적 지리적 배경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삼국시대 백제 고구려 신라가 세력을 확장할 때 충청권을 번갈아 장악하는 과정도 충청민의 DNA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경수 씨(58)는 “출신 지역을 따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충청권이 가장 바람직한 투표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