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모지 서울 강남에서 민주당끼리 경선?
정 고문은 당초 부산 영도 출마를 고려했다. 그러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6일 전화로 영도 출마를 타진한 그에게 “지난해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외치며 자주 영도를 찾은 것이 출마를 위한 것이었느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는 것. ‘한진중공업 사태 희망버스’ 때문에 정 고문에 대한 지역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게 진짜 이유라는 얘기도 있다. 그가 부산에 출마하면 자칫 문 이사장이 주도하는 낙동강 벨트 전체가 위태로워진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선거연대 파트너인 통합진보당도 “영도는 이미 양보를 받기로 한 곳”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돌고 돌아’ 낙점한 강남을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최고위 결정을 들은 전 의원이 이날 강남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제1호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로 원내대변인을 지냈고, 강남을에 살고 있다. 정, 전 의원이 경선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천정배 전 최고위원도 고민이 많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의 가장 센 인물과 맞서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선거 경선 때 내리 4선을 한 경기 안산 불출마를 선언한 그는 서울 동대문갑을 염두에 뒀다가 신진세력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