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영상]돈 뜯더니 “자리 비켜라” 힘없는 노점상 갈취한 남대문 관리회사
[앵커멘트]
벼룩의 간을 빼먹는 게
이런 건가 봅니다.
돈 없고 힘 없는 노점상들에게
수 년간 자릿세를 뜯어온
남대문시장 관리업체 직원
수십여 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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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몇 장을 건네자 가방에 넣어 챙깁니다.
'주식회사 남대문시장' 등 시장 관리업체 직원이 청소비 명목으로 자릿세를 받아가는 겁니다.
이들은 지난 2005년부터 남대문시장 노점상 백 여명의 주머니를 뜯어왔습니다.
많게는 한달에 50만 원씩 뜯긴 사람도 있습니다.
"청소비 안 낸다고 나 잡아가. 나는 (돈) 없는 죄밖에 없어."
돈은 돈대로 뜯겼지만, 보행자 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윽박에 못 이겨 자리를 피하기 일쑤였습니다.
노점상
"말하면 뭐하겠어. 나이가 80인데 힘들지."
이런 식으로 등치고 협박해서 노점상으로부터 받아챙긴 돈은 6년간 무려 11억 4천여만 원.
관리업체는 오래된 관행이라며 당당하기까지 합니다.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필요악'이라고."
[인터뷰]배용규/서울 남대문경찰서 형사과장
"다른 재래시장에서도 서민 상행위 침해행위가 있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겠습니다."
경찰은 남대문시장 경비원 김모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관계자 87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채널A뉴스 박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