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서 ‘노무현의∼’서 첫 심경 토로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참회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재평가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바다출판사 제공
신정아 사건이란 2007년 신정아 씨(40)가 동국대 교수 임용 및 광주 비엔날레 총감독 선임 과정에서 변 전 실장에게 청탁을 했다는 혐의 등으로 두 사람 모두 검찰 수사를 받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내연 관계임이 드러난 사건이다.
변 전 실장은 책에서 신 씨를 ‘신정아 씨’라고 표현했고, “법원에서 신정아 씨와 관련된 문제 모두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신정아 사건이 ‘개인적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신정아 사건이) 나의 불찰이고 뼈아픈 잘못이었지만, 그 결과가 그리 참혹할 줄 몰랐다는 게 더 큰 불찰이고 잘못이었다. 정치적 사건으로 악용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 “노 대통령이 봉하에 한 번 들르라는 전갈을 줬지만, 도저히 뵐 낯이 없어 가지 못했다. 이젠 노 대통령에게 참회할 방법이 없으니 평생 죄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책을 쓴 이유도 노 전 대통령을 향한 참회의 마음 때문이라고 했다.
변 전 실장은 2007년 가을 신정아 사건으로 사표를 냈던 날 노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도 공개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제일 상처를 받을 사람이 부인이니, 부인을 잘 위로해 드리라’고 했다. 다음 날 (노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에게 부탁해 아내를 따로 불러 격려했다. 근거 없는 ‘소설’이 난무할 때 마지막까지 나를 지켜주고 이해해준 사람은 노 대통령과 아내였다”고 술회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