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80-53 대승 거둬LG, 삼성 꺾고 5연패 탈출
다음 날 LG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창원으로 이동한 전 감독은 숙소 근처의 치킨집으로 박상오, 로드와 가드 양우섭, 박성운을 불렀다. 전 감독은 술은 전혀 못하지만 선수들에게 소주 2병과 맥주 5병을 나눠 권하며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애를 썼다. “선수들의 고민을 들어봤어요. 감독부터 달라질 테니 열심히 하자고 다독거렸죠.”
심야 치킨집 회동의 효과는 확실했다. KT는 지난해 12월 30일 LG를 시즌 팀 최고인 96점을 퍼부으며 완파했다. 앞선 3경기에서 3점, 2점, 무득점에 그쳤던 박상오는 22점을 터뜨렸다. 로드는 19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창원에서 LG는 최하위 삼성을 6연패에 빠뜨리며 94-76으로 이겨 5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7연승을 달린 7위 LG는 6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