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8분 골키퍼 제치고 환상의 결승골 선두 맨시티 격침… 선두경쟁 맨유도 미소
“축하야 좋지만”… 남성팬의 키스 세례 선덜랜드의 지동원(왼쪽)이 결승골을 성공한 뒤 감격에 겨워하는 한 남성팬의 키스 축하를 받고 있다. 선덜랜드 홈페이지
“축하야 좋지만”… 남성팬의 키스 세례 선덜랜드의 지동원(왼쪽)이 결승골을 성공한 뒤 감격에 겨워하는 한 남성팬의 키스 축하를 받고 있다. 선덜랜드 홈페이지
선덜랜드의 마틴 오닐 감독은 “정말 놀라운 골이었다”며 환호했다. AFP, AP통신 등 외신들도 “선덜랜드의 영웅 지동원이 맨시티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골은 리그 선두를 격침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동원은 자신을 영입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경질되고 오닐 감독이 지난해 12월 초 부임한 뒤 선발 출장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다. 아스널에서 임대된 벤트네르가 붙박이 선발로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골로 지동원은 새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새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골로 자신의 잠재성과 능력을 보여주었다”며 “지동원의 출전 기회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동원의 골을 흐뭇하게 지켜봤을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박지성(31)이다. 맨시티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맨유와의 승점차를 3점으로 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선덜랜드전 패배로 인해 맨시티는 골득실에서만 5포인트 앞선 불안한 1위를 유지했다. 지동원의 한 방 덕택에 선덜랜드는 5승 6무 8패(승점 21)로 2계단 상승해 13위가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