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패러디’ 아이폰 잠금화면
김문수 도지사의 ‘119 전화’ 논란이 인터넷상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자신의 문의전화 응대에 소홀했던 소방관을 문책성 인사 조치한 것을 풍자하는 네티즌들의 기발한 패러디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우선 아이폰 잠금화면으로 쓸 수 있는 배경화면 이미지까지 등장했다. 김문수 도지사가 “도지삽니다”하는 화면에 관등성명을 대서 잠금해제 해야 한다는 센스넘치는 패러디 이미지다.
또 29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쿨가이 소방관”이라는 제목으로 패러디 웹툰이 올라왔다.
“여보세요”
“경기도지사 입니다. 무슨일이신가요”
“나 남양주 소방관입니다”
“말씀하세요”
“남양주 소방관”
“예 무슨일이신가요”
“전화받는 사람 이름이 뭐요”
“무슨일인지 말씀을 해주셔야지요”
이후 경기도지사의 목은 잘린다. 웹툰의 설명에는 “입장바꿔 생각해보란 말이다”고 써있어 역지사지 정신을 되새기게 했다.
앞서 지난 19일 김 도지사는 ‘암환자의 응급 이송’ 관련 문의를 하기 위해 119에 전화를 걸었다.
“네 말씀하십시오”
“경기도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네 무슨 일 때문에요?”
“우리 남양주 소방서 맞아요?”
“네 맞습니다”
“이름이 뭐요?”
“무슨 일 때문에 전화를 하셨는지 말씀을 하십시오”
“아니 지금 내가 도지사라는데 그게 안 들려요?”
“그러니까 지금 119에 긴급전화로 전화를 거셨잖아요. 무슨 일 때문인지 얘기를 해주셔야죠”
“아니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해?”
“일반전화로 얘기를 하셔야지 긴급전화로 얘기하시면 안되죠”
“누구냐고 이름을 말해봐 일단”
이후 소방관은 전화를 끊었고, 통화 이후 화가 난 김 도지사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측에 친절교육을 명했다. 결국 전화를 받았던 소방관은 인사조치를 당했고, 추가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이 김 도지사의 태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바쁜 119에 전화해 관등성명을 대라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 그 통화중에 위급 전화가 몇 통이나 걸려왔을지 모르는 상황인데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 네티즌은 “소방관의 인내심에 박수를 보낸다. 도지사가 진짜로 장난전화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패러디물을 본 네티즌들은 저마다 퍼다나르며 광범위하게 전파하고 있다.
김문수 119 통화 내용 패러디한 다양한 버전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청 사이트는 접속 폭주로 인해 마비됐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