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락 기자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여성정책특별보좌관제 신설. 평소 ‘강소(强小)형’ 조직을 강조하는 박맹우 시장은 직제 확대와 공무원 증원을 반대했다. 그래서 울산시 공무원 수는 행정안전부가 정한 정원 규정보다 2국(局), 116명이나 적다. 측근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직제를 신설하는 자치단체들과는 다른 박 시장 인사 스타일이다. 그는 시장에 처음 출마한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노사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동보좌관을 두겠다고 공약했지만 ‘조직 비대화’를 우려해 끝내 신설하지 않았다.
이런 박 시장이 여성정책특별보좌관을 두기로 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별보좌관제는 많은 시도에서 운영하고 있다. 여성 단체 요구도 컸다고 한다.
이에 대해 오동호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임 씨는 행정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방의원과 별정직 공무원을 지내고 정당 활동을 한 임 씨가 여성 정책을 지원하는 적임자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위인설관(爲人設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성 정책 개발을 위해 새로 만든 자리에 선뜻 납득이 어려운 인물을 앉힘으로써 당초 취지가 퇴색되지는 않을지 염려스럽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