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혜然(혜혜연)은 눈 흘기는 모습을 묘사한다. 終歲勤動은 한 해가 끝날 때까지 내내 힘들여 노동한다는 말이다. 不得以는 不可能의 뜻이다. 稱貸에 대해 주자(주희)는 ‘남에게서 물자를 빌리고 利息(이식)을 내어 상환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혹은 관청에서 빌려주고 다음 해 추수 때 이식을 갚게 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주자의 설에 따르면 益之는 모자라는 액수를 남에게서 꾸어다가 일정액을 채운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혹설에 따르면 지불액을 점점 많게 만든다는 뜻이 된다. 여기서는 주자의 설을 따랐으나 혹설도 일리가 있다. 轉乎溝壑은 죽어서 도랑과 골짝에 뒹군다는 뜻이다. 惡在(오재)∼는 ‘∼인 바가 어디에 있는가?’로, ‘∼가 해야 할 바가 아니다’라는 뜻의 反語이다.
근대 이전의 정치는 군주가 백성에게 慈惠(자혜)를 베풀어야 함을 제일의 강령으로 삼았다. 현대사회에서는 정의와 공평의 이념을 추구하되 서민생활을 우선 안정시키려고 하는 것은 근대 이전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