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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그룹 권혁 회장 “회사 경영난… 출금 풀어달라”

입력 | 2011-12-29 03:00:00

국세청 “귀국 가능성 낮아 불허”




역외 탈세 혐의로 4000억 원대의 세금을 추징당한 시도그룹 권혁 회장(사진)이 경영난을 이유로 국세청에 출국금지 일시 해제를 요청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2012년 6월 10일까지 권 회장의 출국을 금지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출국금지가 장기화하면 시도그룹이 막대한 타격을 입어 폐업할 수 있고 조세 납부를 위한 자력 자체를 상실할 것”이라며 출국금지 해제를 요구했다. 권 회장은 또 “전 세계 해운경기 불황으로 운항을 중단한 선박이 수십 척에 이른다”며 “대표이사가 장기간의 출국금지 때문에 홍콩 본사로 출근하지 못해 선박의 국외영업이 부실해져 거래처를 경쟁국인 유럽과 일본에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권 회장이 출국하면 다시 국내로 돌아오지 않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출국금지를 풀어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 명의의 국내 재산이 거의 없어 귀국하지 않으면 세금을 체납할 소지가 크다는 점도 출국 불허 방침에 영향을 미쳤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