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세종시 ‘후끈’… 강남 재건축 ‘꽁꽁’
○ 과천 ―6% vs 전북 15%… 집값 변동률 극과 극
지방과 광역시 아파트는 올 한 해 각각 10.87%, 7.58% 뛰며 작년 상승률을 2배가량 웃돌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신규공급이 부족했던 전북 지역이 14.89% 급등해 집값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부산(13.87%) 경남(13.41%) 광주(13.36%)도 13%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서울은 지난해 2.44% 떨어진 데 이어 올해도 1.58% 하락했다. 경기 신도시와 수도권(서울과 신도시 제외)도 각각 0.68%, 0.40% 내렸다. 대출규제에 유럽발 재정위기,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구매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은 강동(―4.19%) 양천(―3.43%) 강남(―2.88%) 등 대부분의 지역이 내렸고 경기는 과천(―6.17%) 파주(―4.30%)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투자 성격이 강한 재건축아파트는 타격이 더 컸다. 강남(―8.64%) 강동(―6.95%) 송파(―5.84%)가 일제히 내리면서 서울 재건축시장은 4.71% 추락했다.
○ 평균 분양가 1003만원… 2006년이후 최저
○ 전세 고공행진… 서울 전세가율 7년만에 60%
서울(10.48%) 수도권(13.09%) 지방(12.53%) 광역시(10.51%) 등 전세금 고공행진은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서울은 강북(15.31%) 도봉(14.17%) 성북(13.98%) 동대문(13.54%) 등 대부분의 구가 두 자릿수로 치솟았고, 경기 신도시 중에선 군포 산본신도시가 21.51% 급등했다. 경기 용인(19.3%) 하남(19.18%) 오산(18.96%) 등도 20%에 육박했다. 광주(16.19%) 충북(15.79%) 대구(14.4%) 강원(13.65%) 등도 전국 평균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올 10월 60.0%를 찍은 뒤 11월 60.1%로 올라섰다. 2004년 7월 60.1%를 보인 뒤 7년 3개월 만에 전세금이 매매가의 60% 수준을 돌파한 것이다. 서울은 10월 전세가율이 50.5%로 2004년 5월(50.1%) 이후 처음으로 50% 선을 넘어선 데 이어 11월엔 50.8%까지 뛰었다.
○ 부산-세종시 100대1 넘는 청약경쟁률 속출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해운대 광안리 앞바다가 내다보이는 부산과 내년부터 행정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는 충남 세종시가 청약 경쟁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삼성물산이 선보인 ‘래미안 해운대’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1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올해 일반분양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전용면적 59m²는 무려 252 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서 분양한 ‘더샵 센텀포레’도 평균 73 대 1, 최고 191 대 1의 경쟁률로 전국 톱2를 차지했다. 인근 수영구 광안동에서 선보인 ‘부산쌍용예가 디오션’도 평균 56 대 1, 최고 104 대 1의 경쟁률로 4위에 랭크됐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