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LG에 98-90 이겨
그런 오리온스와 LG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맞붙었다. 축복과 사랑을 베푼다는 크리스마스를 앞뒀지만 양 팀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했다. 오리온스의 한 프런트 직원은 “지난 3차전 패배는 심판 탓”이라며 엉뚱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LG 단장을 비롯한 사무국 직원들도 오리온스 측과의 접촉을 피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LG 김진 감독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 감독도 “오리온스는 신의를 저버렸다”고 꼬집었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오리온스가 98-90으로 이기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승리의 주역은 오리온스가 김승현 사태를 통해 영입한 김동욱이었다. 김동욱은 4쿼터에만 8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21점을 터뜨렸다. 특히 80-78로 쫓긴 경기 종료 4분 11초전 3점슛을 꽂아 LG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리온스는 허일영 이동준이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면서 출전 시간이 늘어난 신인 최진수의 성장세를 확인한 것도 수확이었다. 최진수는 20점을 보탰다. 오리온스 윌리엄스는 30득점. 오리온스는 6승 23패로 최하위에서 삼성과 공동 9위가 됐다. LG는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고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