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에 한경기씩 파격적인 스케줄
맨유-맨시티 한치앞 모르는 선두경쟁
성탄절 전후한 EPL 최고 하이라이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기가 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시작되는 연말연시 기간인 박싱데이(Boxing Day)다. 다른 국가들은 성탄절 즈음이면 대개 프로리그가 휴식기에 돌입하지만 영 연방은 오히려 스포츠를 즐겨왔고, EPL의 경우는 아예 시즌 하이라이트로 삼고 적극 홍보할 정도다.
리그 스케줄부터 상식을 깬다. 리그는 대개 일주일 한 경기씩 진행돼 왔으나 박싱데이에는 이례적으로 3∼4일에 한 경기, 대략 열흘에 3경기 정도 치른다. 순위 변동도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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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두 맨시티(승점 44)와 맨유(승점 42)의 간극은 거의 없다. 단 한 경기가 순위 변동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양 팀 모두 전체적으로 수월한 스케줄이 예견되지만 변수를 줄 만한 경기가 있다. 내년 1월 4일 예정된 맨시티-리버풀 전이다. 맨유의 웨인 루니가 밝혔던 “맨시티가 항상 승승장구할 수는 없다. 맨시티 뒤에는 늘 우리가 있다”는 말이 박싱데이 때 현실화될 수 있다.
요즘 맨시티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맨시티 만치니 감독도 “맨유의 추격이 매서워 승점 90점 이상을 확보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애물단지’ 테베스의 기행도 팀 분위기를 저해시킨다. 벤치 지시를 어기고, 구단 허가 없이 무단이탈해 새 팀을 물색 중인 그는 한 때 맨유에서 박지성과 각별한 친분이 있었다. 안팎으로, 직간접적으로 맨시티를 향한 맨유의 압박은 거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