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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파크 한 대 팔때 모닝 두 대 팔아…레이는?

입력 | 2011-12-23 14:09:17

[2011 국산 신차 결산 1] 경승용차



올 해 기아차 올뉴모닝은 7년만에 새롭게 탈바꿈 했고 쉐보레 스파크도 이름을 바꿨다. ‘레이’ 출시로 신개념 다목적 차량(CUV)의 새 장을 열었다.


엔진 배기량 1000cc 미만에 전장 3.5m 이하, 전폭 1.5m, 전고 2m 이하인 승용차. 평균 연비 리터당 15km~22km가 말해 주듯 최고 효율을 보여주는 인기 차종이다. 각종 세금 혜택도 장점이다. 취득세, 특별소비세 및 교육세 100%면제, 연간 유류환급금 10만원 정부지원,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 등 다양한 특혜가 따른다.

2011년 국산 신형 경차 출시는 기아차 ‘모닝’에서 시작해 ‘레이’로 끝났다. 올 초 모닝 풀 체인지 모델이 7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고 지난 22일 기아차의 야심작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까지 공개됐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브랜드 국내 도입에 맞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쉐보레의 글로벌 판매명 스파크로 바꿨다. ‘모닝’과 ‘스파크’의 익숙한 대결구도에서 ‘레이’의 등장까지, 올 한해 경차시장에 일어났던 변화를 짚어봤다.

뉴모닝 7년 공백 깨고 등장
1년 만에 또다시 리콜은 오점


올뉴모닝은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11월까지 총 10만2340대가 팔려 승용차 가운데 현대차 아반떼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2위에 올랐다. 특히 경쟁차인 쉐보레 스파크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 국내 대표 경차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월24일 기아차는 개발기간 약 3년4개월, 개발비용 1800억 들인 올뉴모닝을 출시했다. 각종 안전장치를 탑재해 ‘경차는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주력했다. 경차 최초 에어백 6개, 경사로 밀림장치 등 일반 세단과 견줘도 손색없는 안전사양으로 상품성을 키웠고 썬루프, 버튼시동 스마트키 등 편의사양에도 신경을 썼다. 지난 16일에는 프랑스 자동차 전문지 라구스의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넓은 실내공관과 우수한 안전성을 갖췄다’는 호평 속에 경소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모닝은 1년 만에 또다시 리콜 판정을 받으며 오점을 남겼다. 5월15일 새롭게 등장한 모닝 바이퓨얼(엘피지·휘발유 겸용)은 연료가 부족해도 있는 것처럼 표시되는 결함이 있어 운전자가 연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운전하면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 소유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결국 4월19일~7월29일 생산된 935대가 리콜조치 됐다.

마티즈, 스파크로 탈바꿈
초기품질 평가 모닝 꺾어


마티즈는 1998년 경차 시장의 70%를 차지하며 동급 최강자 자리를 꿰찼다. 그러다 2008년 경차 배기량이 1000㏄로 확대되면서 기아차 ‘모닝’에게 점점 밀려나게 됐고 2009년 시장 재탈환을 위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출시했다. 그 결과 판매대수를 2009년 3만3671대에서 2010년엔 5만9009대로 끌어 올렸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올 해 2월22일 지금의 쉐보레 ‘스파크’로 재탄생했다. GM대우가 한국GM으로 바뀌면서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했고 그 과정에서 회사 엠블렘과 판매명이 바뀐 것. 11월까지 총 5만8380대가 팔려 작년 판매대수(5만9009대)를 넘길 것이 유력하지만 모닝(10만2340대)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자동차 초기품질 평가에서는 모닝을 꺾었다. 올해 실시된 마케팅인사이트 ‘자동차 품질 및 고객만족’ 조사에 따르면 스파크의 1대당 평균 초기품질 문제점 수가 2.02건으로 집계돼, 소형차 부문에서 가장 문제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모닝은 올해 신형이 나오면서 초기품질 문제가 2.47건이나 됐다.

지난달 LA모터쇼를 통해 내년 미국에 진출할 한국GM의 스파크도 공개됐다. 이로써 다임러 벤츠의 ‘스마트’에 이어 경차로는 세계 두 번째로 미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특히 미국에서 인기 높은 자동차 브랜드인 쉐보레의 경차라는 점이 판매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제조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레이’ 큐브 대항마, 출시 전부터 관심
넓은 실내 공간 강점, 가격은 비싼편 
  

가수 이효리가 닛산 ‘큐브’를 타는 모습이 한때 화제가 되면서 국내 젊은 층들은 박스카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아차는 4년 전 국내 최초 박스형 자동차 ‘쏘울’을 생산했고 지난달 ‘레이’를 내놨다. 또한 22일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까지 공개하며 2011년 국산 신차 출시의 대미를 장식했다.

레이는 출시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6월 위장막으로 가려진 외관이 포착되자 각종 언론 매체들은 이와 관련된 소식들을 쏟아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신개념 다목적 차량(CUV) 레이는 프로젝트명 '탐(TAM)'으로 4년 동안 약 1500억 원을 투입해 완성했다. 연비 17.0km/ℓ의 카파 1.0 가솔린 엔진과 연비 13.2km/ℓ(LPG 사용 기준)의 카파 1.0 바이퓨얼(Bi-Fuel) 엔진을 적용해 두 종류의 라인업을 갖췄다.

고효율 연비와 함께 레이의 또 다른 강점은 넓은 실내공간. 차량 B필러를 과감하게 없앴고 실내 높이가 1.3mm에 달해 사람이나 화물의 승하차가 편리하도록 만들었다. 뒷문은 슬라이딩 방식을 적용했다. 레이는 TV광고에서도 넓은 실내공간을 강조하며 큐브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다소 비싼 가격은 레이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카파 1.0 가솔린 모델이 1240만원~1495만원, 카파 1.0 바이퓨얼 모델 1370만원~1625만원으로 책정됐다. 최근 출시한 기아차 프라이드 기본옵션 차량 가격은 1155만원이다. 기아차는 레이의 내년 판매 목표를 월 6000대, 연간 6만대로 세웠다.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 모델도 선봬
1회 충전 139km까지 주행, 가격미정


올해 국산 신차 출시는 지난 22일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가 끝을 맺었다.
현재 레이 EV가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최초로 일반 차량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돼 안정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양산형 고속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50kw의 모터와 16.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레이 EV는 1회 충전으로 139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과 완속 충전 모드를 갖췄으며 급속 충전 시 25분, 완속 충전 시 6시간 만에 충전된다. 차량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약 4500만~5000만원 선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미 상용 중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의 경우 4만1000달러(약 4700만원), 닛산 리프는 298만엔(약 43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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