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고위당국자 첫 공식 언급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북한의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전환(transition)을 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미국의 대응 기조를 엿볼 수 있는 고위 당국자의 첫 공식 언급이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상과 회담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김정일 사망 보도에 따라 한반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미일) 양국은 북한의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전환, 역내 평화 및 안정 보장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 중국, 러시아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도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이 북한의 ‘안정적 전환’이란 표현을 쓴 것은 일단 후계자인 김정은을 중심으로 북한 정치세력이 재편되는 것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북한의 권력 공백기에 내부 충돌이나 권력 싸움으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선 우선 북한의 체제 안정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CNN 주요 뉴스로 보도 김정일 사망은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세계 주요 언론의 최대 관심사였다. 20일 미국 뉴스전문 CNN방송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은 김정일 사망 소식을 전한 동아일보 호외(19일 낮 발행)를 읽는 시민들의 모습(왼쪽)과 북한 인민군 무력시위 모습을 나란히 보여주며 긴장된 한반도 정세를 다뤘다. 사진 출처 CNN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