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린 눈으로 한라산과 산간지역은 모두 두툼한 흰옷으로 갈아입었다. 겨울 산행 마니아들에게는 호기다. 그러나 겨울 제주에는 흰색 외에도 고유의 3가지 색깔이 더 있다.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삼다도(三多島) 제주. 그곳에 삼색(三色)의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다.》
제주는 사시사철 녹색이다. 또 제주인들의 삶은 화산을 닮아 갈색이다. 그리고 바다는 청정함을 상징하는 코발트 빛이다. 목장의 말들이 한가롭게 쉬고 있는 뒤로 흰 옷을 입은 한라산이 보인다. 제주=서영수기자 kuki@donga.com
○ 초록
제주의 눈이 녹으면 녹색 세상이 펼쳐진다. 인공 식재한 야자수 때문이 아니라 온대에서 난대에 이르는 다양한 식생이 공존하는 ‘곶자왈’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곶자왈은 용암이 흐르며 생긴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가 뒤엉켜 생긴 요철형 지대. 이곳에 나무와 덩굴들이 자라나 원시밀림을 이루고 있다. 항상 일정한 기온이 유지되기 때문에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녹나무, 종가시나무 등이 한겨울에도 푸름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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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山頂湖水)는 연초록빛을 띤 비경이다. 물영아리오름, 물장오리오름, 사라오름 등 오름(작은 화산체)의 정상 분화구에 형성된 산정호수는 습지식물들이 어우러지면서 신비로운 풍경을 만든다.
○ 갈색
○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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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문섬, 송악산, 가파도, 지귀도, 차귀도 등에서 잠수함을 타거나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코발트 빛 바다를 더 즐길 수 있다. 문섬 수중에선 세계적으로 관상 가치를 인정받는 분홍수지맨드라미, 해송을 만날 수도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