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영어교육과 미래인재전형 합격
올해 ‘이화 미래인재전형’으로 이화여대 영어교육과에 합격한 광주 동아여고 조은비 양(18·사진)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부부터 당차게 밝혔다. 2012학년도에 신설된 이화 미래인재전형은 저소득층 가정 학생 중 미래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고 실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해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 기숙사까지 제공하는 제도. 다단계 서류평가와 3단계 면접평가를 통해 올해 30명이 선발됐다. 조 양은 2세 때 부모님이 이혼한 뒤 작은 가게를 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며 교사의 꿈을 키워왔다.
조 양은“수업 시간에도 선생님의 교수 방법에 의문이 생기면 손을 들고 다른 방법을 건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 양은 “나중에 교사가 된다면 아이들이 즐겨 보는 최신 드라마나 영화 대화 속의 숙어나 단어를 따와 재밌고 친근하게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 조 양은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며 배운다는 생각으로 영어 일기 동아리를 만들고 친구들의 글을 직접 첨삭해 주기도 했다.
조 양은 대학 생활이 시작되면 교육 봉사부터 열심히 할 생각이다. 그는 “초등학교 때 공부방에 다니며 대학생 언니 오빠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정작 중고교 때 공부하기 바빠서 봉사활동도 제대로 못했다”며 “이제는 가정 형편이 어렵고 외로운 아이들이 영어라는 소통의 창을 닫아버리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가르쳐 주고 싶다”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