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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선배, 봤죠”, 손흥민 사랑의 골

입력 | 2011-12-15 03:00:00

‘빈곤반대’ 자선축구 출전




호나우두(35·브라질)는 더는 헛다리 짚기로 수비수를 제칠 수 없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급격히 증가한 체중 탓에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찼다. 지네딘 지단(39·프랑스)의 우아한 개인기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팬들은 호나우두의 슛이 골망을 흔들고 지단의 패스가 나올 때마다 열광했다.

14일 독일 함부르크 임테흐 아레나에서 두 영웅이 뜻을 모아 함께 준비한 ‘빈곤에 반대하는 경기’가 열렸다. 엣하르 다비츠(38·네덜란드), 루이스 피구(39·포르투갈) 등 왕년의 스타들이 ‘호나우두, 지단 그리고 친구들’팀에 합류해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를 상대로 자선경기를 펼쳤다. 이 경기의 수익금은 아프리카 빈곤 퇴치 운동에 쓰인다.

경기 후반 15분 앳된 얼굴의 청년이 모습을 드러냈다. 함부르크의 손흥민(19)이었다. 교체 출전한 손흥민은 전설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쳤다. 골포스트를 맞힌 뒤에는 혀를 내미는 천진함도 보였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44분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경기는 ‘호나우두, 지단 그리고 친구들’팀이 전반 21분 디디에 드로그바(첼시), 27분 호나우두, 후반 26분 피구 등이 골을 성공시키며 함부르크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