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이 사건은 13일 낮 12시 30분(현지시각)에서 오후 1시 30분 사이의 점심 시간 때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중 한국대사관이 14일 밝혔다.
외부에서 날아든 쇠구슬 때문에 대사관 내부 경제동(棟) 휴게실의 대형 방탄유리에 크게 금이 갔다.
베이징 공안국도 곧바로 출동해 현장 조사와 더불어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파손된 방탄 유리창을 면밀하게 촬영하고 공기총탄으로 보이는 쇠구슬을 거둬 간 것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시 총기의 격발음이 들리지 않았고 쇠구슬의 형태로 볼 때 공기총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도 민간인의 총기보유를 불법이지만 수렵용 공기총은 허가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문제의 쇠구슬이 사람을 겨냥했으면 치명적인 상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개관 이래 이런 피격 사건은 처음이다.
중국 공안당국은 일단 깨진 유리창의 상태를 면밀하게 조사해 어느 방향에서 문제의 쇠구슬이 날아 들었는지와 누가, 어떤 목적으로 피격했는지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12일 서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의 선장이 한국 해양경찰관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중국에 대한 한국 국민의 감정이 악화하는 가운데 발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중국 선원의 한국 해경 살해사건 발생 이틀째인 13일 서울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라이트 코리아, 대한민국고엽제전후회, 대한민국재경향우회 등의 보수단체 회원 300여명이 규탄 집회를 벌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한국 내의 중국 규탄 분위기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국에 전해지면서 이에 격분한 중국인이 공기총을 이용해 주중 한국대사관을 공격한 것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