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인기가 시들했던 대한결핵협회의 크리스마스 씰이 '뽀로로와 친구들' 덕분에 판매량이 다시 폭증하고 있다.
13일 대한결핵협회 강원지사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집계된 도내 크리스마스 씰판매 모금액은 모두 1억2260여만원으로 목표모금액 1억5030여만원의 81.6%를 채우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목표액 1억6700여만원 중 1억1220여만원(67.2%)이 판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반전에 성공한 셈이다.
올해 크리스마스 씰은 2018평창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뽀로로와 친구들이 함께하는 겨울스포츠'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스티커 형태로 제작돼 각종 소품에도 붙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씰 판매가 부쩍 늘었다. 크리스마스 씰은 1매에 300원, 11매짜리 1묶음은 3천원으로 어린 학생들에게도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
춘천시 후평동 한 초등학교의 보건교사는 "저학년 고학년 할 것 없이 뽀로로 크리스마스 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라며 "보건실에 찾아와서 크리스마스 씰 홍보 포스터를 버리지 말고 자기에게 줄 것을 부탁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본래 크리스마스 씰은 항 결핵운동의 상징으로 1950년대부터 결핵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고 결핵 퇴치사업비 마련을 위해 판매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모금 강매, 모금액의 부적절한 사용 등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한글(2010년), 피겨 스타 김연아(2009년),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2008) 등 다양한 캐릭터를 입히고도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