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인기공연 ‘플라잉’… 싱가포르 방송서 초청터키 2013년 공동개최 논의… 이스탄불서 한국 알릴 듯
올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최고 인기를 누린 주제 공연 ‘플라잉’. 내년 싱가포르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는 등 문화수출 상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올해 8∼10월 열린 엑스포에서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한 프로그램은 주제공연 ‘플라잉’이었다. 엑스포가 열린 60일 동안 하루 2회 총 120차례 공연 때마다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관객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2명과 무술인 등 12명이 70분 동안 신라 화랑의 무술을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게 공연했다. 플라잉 때문에 엑스포를 연장하자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다.
플라잉이 내년 11월 싱가포르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측은 7일 “내년 1월쯤 싱가포르 공영방송인 미디어콥과 공연 계약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콥 관계자들이 올해 9월 엑스포를 찾아 이 공연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조직위에 초청공연을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플라잉은 내년 2월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울산 포항 양산 등으로 이어지는 순회공연이 예정돼 있다. 엑스포조직위는 싱가포르 공연 성과를 봐서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스페인 영국 등지까지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플라잉은 내년 4월 경주엑스포공원이 상시 개장되면 관람할 수 있다.
경주문화엑스포는 1998년 처음 열린 이후 올해까지 관람객이 990만 명에 이른다. 콘텐츠도 풍부해 국내 유일의 문화엑스포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관용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장(경북도지사)은 “경주엑스포는 우리 문화의 고유성에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접목하는 모델”이라며 “문화행사에 머물지 않고 기업 유치 같은 경제 분야에도 파급효과가 생길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