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남-북, 북-미 접촉… 北 식량지원 아닌 영양보급”한국 정부도 “대화기조 사실”
6자회담 재개가 올해 말 남북 및 북-미 간 연쇄 회동을 시작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5일 채널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남북 및 북-미 간 추가 접촉이 유럽권 도시에서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쇄 대북 접촉에 대해 “올해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차 북-미 회담에 이은 것으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술적인 차원이겠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가 느껴지기 때문이며 6자회담도 내년 초반경이 될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또 “미국 행정부 내에서는 더 이상 대북 ‘식량 지원(food aid)’이라 부르지 않고 대북 ‘영양 보급(nutrition assistance)’이라고 부른다”면서 “북한이 군용 식량으로 활용할 수 없는 분유 등과 같은 취약계층용 식품 중심으로 지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격의 대북 식량 지원은 한미 보수층의 ‘대북 퍼주기’ 비난을 피하면서 6자회담을 재가동하기 위한 유화적 카드로도 해석된다.
정부 당국자도 “북한과의 대화 기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일정 등은 관련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남북 및 북-미 간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관련국들이 연쇄 접촉 후 6자회담에 합의하면 내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어느 정도 면이 설 수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6자회담이 재개된다면 3월 정상회의 이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석호 채널A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