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남 해남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김하늘(23·비씨카드)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SBS골프
상금퀸·다승 이어 KLPGA 올스타 왕중왕전 우승
다양한 경기 방식은 골프를 보는 또 다른 재미다. 정해진 라운드에서 가장 적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우승하는 스트로크 플레이나 1대1로 붙어 홀 마다 승패를 결정짓는 매치 플레이는 프로대회의 대표적인 경기 방식이다. 국가대항전 같은 공 하나로 2명의 선수가 번갈아 플레이하는 포섬 방식도 자주 이용된다. 각각의 방식마다 보는 재미가 다르다.
4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321야드)에서 열린 한양수자인·광주은행 2011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스타 왕중왕전(총상금 1억2000만원·우승상금 4000만원)에서는 마지막 날 특정 홀에서 핀을 2개 설치한 ‘더블핀’ 방식이 적용됐다. 이는 특정 홀에서 난도에 차이를 둔 2개의 핀을 정해두고 파 이외의 성적을 기록하면 2배의 스코어로 인정해주는 방식이다. 버디를 하면 이글이 되지만 반대로 보기를 하면 더블보기가 된다. 득과 실이 공존한다. 마지막 2라운드 15∼18번홀에서만 더블핀 방식이 적용됐다.
버디를 노린 김하늘은 파를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김혜윤은 버디를 잡아 1타를 줄였다. 김혜윤이 더블핀 시도를 했더라면 이글로 2타를 줄일 수 있었던 아쉬운 상황이었다.
마지막 18번홀에서는 김혜윤이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선택이 늦었다. 김혜윤이 버디를 해도 김하늘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 결과를 뒤집기 힘들었다. 결국 둘 모두 파 세이브로 끝내면서 1오버파 145타를 친 김하늘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즌 3승으로 상금여왕과 다승, KLPGA 대상을 확정지은 김하늘은 왕중왕전까지 우승하면서 여자골프 지존을 굳혔다. 김하늘은 “17번홀에서 ‘버디를 하면 우승을 굳히겠구나’고 생각해 어려운 핀을 선택했다. 최소한 파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시도해 봤다. 처음 경험했는데 재밌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해남|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