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여국 경제 어렵다고 해서 원조 규모 줄이지 말아달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북한에 억류된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유엔 차원에서 개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참석차 방한한 반 총장은 이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조찬회동에서 신 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 일행의 11월 초 유엔 방문을 거론하며 “유엔 차원에서 신 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유엔의 모든 인권 메커니즘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은 ‘강요 또는 비자발적 실종자에 대한 실무그룹’을 활용해 신 씨 모녀의 생사 확인과 소재 파악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반 총장은 원조총회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선진 공여국들은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단기간 긴축정책을 이유로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원조) 약속을 바꾸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반 총장은 최근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언급하며 “공여국이 원조를 줄인다고 경제가 나아지기보다는 가장 가난한 인류에게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