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직원 투표서 51.65% 찬성… 24년 만에 막내려내년부터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서 선출
강원대가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강원대는 29일 교수 918명, 직원 488명 등 총 1406명을 대상으로 총장직선제 폐지에 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487.2표(51.65%)의 찬성으로 직선제 폐지를 결정했다. 투표율은 93.4%였다. 직원표는 교수표의 12%로 환산했다.
이에 따라 대학 민주화의 산물로 1988년부터 실시된 강원대 총장직선제는 2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내년 8월 4일 임기가 만료되는 권영중 총장의 후임은 학내 및 외부인사로 구성된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통해 간선제 방식으로 선출된다.
이번 결정은 거점 국립대 중 처음으로 총장직선제 폐지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조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구조개혁 중점 추진 국립대 지정에 따른 대응 조치로 이뤄졌다. 강원대는 총장직선제 폐지를 계기로 교과부에 구조개혁 중점 추진 대학 지정 철회 및 자체 구조개혁에 필요한 행정 재정적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교과부가 총장직선제를 폐지키로 한 군산대와 구조개혁 중점 추진 대학 지정 철회, 2년간 평가 유예 등을 내용으로 한 협약을 체결한 점을 감안할 때 강원대에도 이 같은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권 총장은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자체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강원도가 거점 국립대로 재도약하도록 학교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