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7조5000억원… 시설투자는 16조원 사용
삼성전자의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비가 10조 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설 투자에도 23조 원을 써 올해 전체 투자비용은 3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0일 3분기(7∼9월) 보고서를 내고 1∼3분기(1∼9월) 동안 R&D에 7조50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액 대비 6.4%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1%에 해당하는 6조9000억 원을 R&D 투자에 썼다. 2009년 매출액의 5.5%. 2010년 6.1%에 이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더 커지는 추세다.
4분기(10∼12월)에도 R&D 투자는 계속되고 있어 올해 삼성전자의 R&D 총투자비는 사상 최대인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9조4000억 원을 R&D 투자에 쏟아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LCD 부문에서는 공정라인 개선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3분기까지 시설 투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14조9000억 원)보다 1조1000억 원 많은 수치다. 올해 전체 시설투자액도 지난해의 21조6000억 원을 넘어선 23조 원 수준을 기록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인 메모리와 LCD 시장의 극심한 침체에도 공장 가동률은 100%인 것으로 나타나 내년에도 시설투자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만 등 다른 LCD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맞추는 상황이다.
하지만 LCD와 메모리 등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은 매출 감소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전자는 보고서에서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 대해 “(애플 등의 소송에 따른) 비용과 비용이 나가는 시기는 불확실하다”며 “경영진은 소송의 결과가 삼성전자의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