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美-中 변수따라 전망도 ‘극과 극’
○ ‘상저하고’…유럽 불안 해소되면 오른다
많은 증권사는 내년 상반기에는 유럽 재정위기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1분기 말 또는 2분기를 바닥으로 올라가는 ‘상저하고’의 장세를 예상했다.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일이 몰려 있는 2∼4월은 불안한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미국의 고용회복이 더디고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상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현대증권은 1분기를 바닥으로 예상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1분기에 기업이익의 하향조정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의 정체로 연간 증시의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이후에는 기업이익의 하향조정 기울기가 완만해지면서 밸류에이션이 점차 상승하는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여 공격적인 자세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상고하저’…기대감 사라지면 불안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유럽 등 위험요인이 존재하지만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3∼6개월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내년 상반기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하반기에 고민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부터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은 노출된 재료에 근거한 평이한 전망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유럽 은행권의 자본 확충 진통, 미국의 긴축 가능성, 한미 양국 대통령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도 “상반기 초에 신고가 경신이 시도되고 이후 4월경 급격한 하락 충격이 있은 이후 회복(반등) 과정이 나타나지만 상승 추세를 만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3개월 정도는 이익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겠지만 내년 전체적으로 세계 경기회복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성장이 가속화할 2013년 하반기나 돼야 본격적인 상승 추이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