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발전기금 투입 연말까지 합병 유도한국 주요 경쟁국… 대형 빅딜 여부 관심
대만 정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업계의 구조조정을 위해 공적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만의 LCD 산업은 한국의 주요 경쟁자라는 점에서 파장이 주목된다.
대만 행정원 경제건설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경쟁력 산업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대만 언론이 최근 전했다. 핵심 내용은 국가발전기금 중 일부를 투입해 LCD 디스플레이, 건강의료, 녹색에너지 분야의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것이다. 일단 연말까지 이들 분야에서 1∼3개의 대형 합병회사가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건설위 류이루(劉憶如) 위원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녹색에너지 개발 및 인구 고령화에 따른 건강의료산업 등에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부문이 주도하되 정부는 기금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가발전기금 1800억 대만달러(약 6조7900억 원) 가운데 200억 대만달러(약 7544억 원)는 현금으로 즉각 투입이 가능하고 부족할 경우에는 보유 주식을 팔 계획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