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언론, 침체 경제 새돌파구로 주목
서구 선진국 시장에 안주해 브릭스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일본이 동남아 3개국에서 희망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일본 주간 닛케이비즈니스 최신호는 ‘브릭스 시대의 뒤를 이을 VIP 3국’이라는 커버스토리에서 향후 10년을 세계 경제기관차의 역할이 브릭스에서 VIP로 넘어가는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라고 전망했다. VIP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3개국의 영어 이름 첫 글자를 따 만든 신조어.
광고 로드중
반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출산율은 각각 3.19명과 2.25명으로 새로 충원되는 젊은 인구가 넘친다. 최근 인구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베트남의 합계출산율은 1.91명이지만 평균연령은 27.8세로 젊은 인구가 풍부한 편. 경제성장과 함께 이들 국가의 구매력 있는 중산층도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VIP 국가들의 문맹률은 7∼8%로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낮은 데다 노동인구의 근면성과 높은 학력수준도 장점으로 꼽힌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이 이들 국가의 젊고 유능한 인재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VIP 국가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와 달리 과거사 문제에 얽혀 있지 않아 반일 감정도 거의 없다. 실제로 일본 외무성이 2008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베트남(42.7%)과 인도네시아(37.9%) 국민이 중요한 파트너 국가로 일본을 1위로 꼽았으며 필리핀 역시 미국에 이어 일본을 2위(32.7%)로 지목했을 정도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