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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촐라체 북벽서 원정대 2명 추락사

입력 | 2011-11-12 09:07:00

김형일-장지명 대원 시신 발견
박영석 대장 사고 당시 구조대에 참여하기도




베이스캠프(해발 4200m)에 있던 대원들과 네팔인 조리사가 히말라야 촐라체 북벽( 6440m)에서 추락하는 대원들을 본 것은 11일 오후 4시 15분(한국 시간 오후 7시 30분)이었다. 수색에 나선 베이스캠프 대원들은 오후 6시에 시신을 발견해 베이스캠프로 옮겼다. 촐라체 북벽 원정대 김형일 대장(44)과 장지명 대원(32)이었다.

김 대장은 북벽을 오르기 시작한 지 10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 약 5800m 지점에 올라 무전기로 "설사면을 극복했다. 힘들고 배고프다"고 말했다. 이 때 칼날능선을 만난 김 대장은 체력소모가 심한 상태에서 비박지로 예정했던 얼음동굴을 찾았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는 "칼날능선 진입에 실패했다. 능선 앞에 눈가루가 많아 등반이 어렵다. 탈수증세가 심하다. 휴식할 얼음동굴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것이 베이스캠프와의 마지막 교신이었다. 약 6000m 지점이었다.

이로부터 약 1300m를 추락한 이들은 촐라체 북벽 4700m 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 벽에서는 2005년 박정헌 대장 등 2명이 얼음 틈에 빠진 뒤 닷새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온 적이 있다.

히말라야에 있던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 박영석 대장 일행이 실종된 뒤 등반 일정을 미루고 구조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 산악계는 박 대장 일행이 실종된 지 한 달도 안돼 또 다시 유망한 산악인을 잃었다. 김 대장은 2009년 스팬틱 골든피크(7027m) 코리아 신 루트를 개척했다. 이 해 한국산악회 황금피켈상을 받았다. 장 대원은 지난해 가셔브롬 5봉(7321m) 등을 등반한 유망주였다.

이들을 후원한 K2코리아 정영훈 대표이사 등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과 유가족은 14일 네팔로 출국한다. 시신은 화장하지 않은 채 서울로 옮길 예정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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