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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국철 회장 5번째 소환조사…내주 영장 재청구 여부 결정

입력 | 2011-11-11 10:56:00

SP해양 대표 체포‥선박 담보제공 경위 추궁




'이국철 폭로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11일 이국철(49) SLS 그룹 회장을 다섯 번째 소환해 저녁까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영장기각 이후 처음 소환한 이 회장을 상대로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제공한 금품의 대가성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이 회장과 신 전 차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보강수사를 벌여 신 전 차관에게 제공한 금품액수를 특정하고 대가성을 입증할 추가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그룹 계열사인 SP로지텍이 현 정권 실세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모 씨가 대표로 있는 대영로직스에 현금 30억원과 렌터카 사업 부문을 넘긴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SP해양이 소유하고 있던 100억원대 선박이 대영로직스에 담보로 제공된 과정에 이 회장이 개입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9일 그룹 계열사인 SP해양 대표이자 이 회장의 매형인 황모 씨를 부산에 있는 사무실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체포해 이틀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황 씨를 상대로 대영로직스에 선박이 담보로 제공된 경위와 이 회장의 연관성을 캐물었다. 황 씨는 이날 오후 늦게 귀가 조치됐다.

이 회장은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의혹 대부분을 부인하거나 '잘 모른다'는 식의진술로 일관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을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일단 귀가시키고 조사 내용을 분석해 추가 소환이 필요한지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은 다음 주 중 신 전 차관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 검찰에 출두한 이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영장 재청구 방침에 대해 "불법사찰과 기획수사로 멀쩡하던 기업이 무너졌고 수만 명이 길거리로 쫓겨났는데 구속돼서 입 다물고 있으라는 말인가"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