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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석 기자 여기는 두바이] UAE 측면파괴…왜 차두리 인가?

입력 | 2011-11-11 07:00:00

차두리. 스포츠동아DB.


1. 스피드·파워에 크로스 능력도 향상
2. 빈자리 찾는 템포·경기조절 등 노련
3. 두달 만에 대표팀 복귀 각오도 대단

“빈자리를 찾아나가는 템포는 물론 경기를 조절하는 능력도 좋다.”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오른쪽 풀백 차두리(31·셀틱)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훈련을 하면서 보니 차두리의 몸 컨디션이 최상이다. 근래에 소속 팀에서도 좋은 내용 보여줬다. 차두리가 잘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한국은 11일 오후 9시45분 이곳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UAE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을 치른다.


오른쪽 풀백 차두리는 왼쪽 풀백 홍철(성남), 중앙수비수 이정수(알 사드)-곽태휘(울산)와 함께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그에게 내려진 첫 번째 임무는 빠른 스피드와 활발한 공격가담으로 상대 측면을 허무는 것이다.

조 감독은 상대 공격이 중앙 쪽으로 몰릴 거라 예상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홍정호를 세워 중앙을 탄탄히 방어한 뒤 사이드를 집중 공략해 상대 골문을 열겠다는 복안이다. 스피드가 빠르고 파워 넘치는 차두리의 가세로 측면 공격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더구나 조 감독 칭찬대로 차두리는 노련미까지 갖췄다. 약점이던 크로스 능력도 몰라보게 향상됐다.

두 달여 만에 태극마크를 단 차두리의 각오도 남다르다.

차두리는 9월6일 쿠웨이트와 2차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전반 17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이른 시간에 터진 박주영의 선제골(전반 9분)로 우세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쿠웨이트로 넘어갔다.


결국 한국은 1-1로 비기는 데 그쳤다. 조 감독은 지금도 두고두고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좋은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차두리는 이후 재활을 하느라 10월7일 폴란드 평가전, 10월11일 UAE와 3차전에 연속 결장했다. 그러나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4일 유로파리그, 7일 정규리그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며 건재를 과시했다. 조 감독도 주저 않고 차두리를 호출했다.

차두리는 “대표팀에 오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기대가 된다. 최근 한국이 썩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에 경기 결과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팬들이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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