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LG트윈스
“우리 선수들이 코치들만큼 야구하면 최고지.”
진주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LG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을 열성적으로 가르치는 코치들을 바라보면서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우리 코치들 현역시절만큼 선수들이 야구를 하면 상대팀이 정말 힘들 것이다”는 주장을 펼쳤다. 무슨 뜻인지 궁금한 표정을 짓자 김 감독은 “1번 유지현, 2번 최태원, 3번 서용빈이 포진해 있다고 생각해봐라. 절대 쉽게 물러나는 타자들이 아니었다. 상대 선발투수는 1회에만 투구수 40∼50개는 넘어설 것”이라며 웃었다. 이들 3명은 현역 시절 타석에서 끈질기게 투수를 괴롭히고, 쉽게 삼진으로 물러나지 않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4번타자도 만만찮다”며 김 감독을 바라보자 그는 “나는 됐고”라면서 겸연쩍은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내가 사실 출루율은 꽤 높았지?”라며 눈을 깜빡거렸다. 김 감독은 이어 “1, 2, 3번뿐인가. 저기 있는 송구홍 코치, 노찬엽 2군감독도 대단했던 타자 아니었느냐. 김인호 코치도 삼진을 잘 안 당했다. 코치들로 라인업을 짜면 상대팀이 두 손을 들 것이다”며 웃었다.
진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