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며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새 사령탑 선동열 감독은 내부육성을 꾀하고 있어 추후 결정에 따라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스포츠동아DB
■ 막강한 자금력…행보에 관심
LG·롯데 등 원소속 선수 잔류 목표
KIA 김조호 단장 “관심 선수 있다”
선 감독 외부영입 선회 땐 급물살
홈런왕부터 국가대표 마무리, 그리고 중장거리 타자까지. 사상 최대의 대박시장으로 꼽히는 2011년 스토브리그 FA시장. 8개 구단은 총 17명의 FA중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는 최고의 자유계약 시장이다. 과연 어떤 구단이 과감한 투자를 택하고 어떤 선수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까. 첫 열쇠는 의외의 인물이 쥐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선동열 KIA 감독이다.
● 집안단속 바쁜 큰손들
FA시장 최고의 큰손으로 꼽히는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일찌감치 “4명의 원 소속 FA선수 잔류가 가장 큰 목표다”고 밝히고 있다. 또 다른 부잣집 SK도 정대현과 두 명의 이승호가 FA다. 정대현과 이승호(20)는 팀의 핵심 불펜이다. 최근 FA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롯데 역시 이대호와 협상이 우선이다.
● 남아있는 유일한 큰손 KIA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큰손 중 이제 유일하게 남아있는 팀은 KIA다. 과거 마해영, 진필중 등 대형 FA를 싹쓸이 했던 KIA는 오랫동안 내부육성에 주력했지만 지난해 재빠른 결단으로 이범호를 붙잡았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 감독까지 교체한 KIA는 최근 신축구장 건설투자, 전용연습구장과 2군 숙소 건설 등 8개 구단 중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선수단 전력 보강에도 구단의 관심이 높다. 김조호 단장은 “관심이 가는 선수(FA)가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평소 현장이 전력보강을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프런트가 전력을 다해 충족시켜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만큼 원하는 선수가 있다면 꼭 붙잡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그만큼 큰 손 KIA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현장과의 교감이 필요하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FA영입보다는 내부 육성에 더 관심이 많다.
과거 선 감독은 삼성 사령탑 시절 2005∼2006년 연속해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지만 심정수, 박지만 등 FA의 힘으로 우승했다는 말도 뒤따랐다. 이후 선 감독은 외부영입 대신 내부 육성에 공을 들였다. 2011년 삼성 우승멤버 중 외부영입은 장원삼이 사실상 유일하다. 대부분 선동열 감독 시절 집중적으로 성장한 전력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