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발언 파문 확산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왼쪽)가 해고당하기 전인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즈에게 코스 공략법을 조언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윌리엄스는 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챔피언스 대회 도중 캐디 시상식에 참석했다가 우즈를 ‘흑인 멍청이(Black arsehole)’로 지칭했다. 캐디상을 받은 윌리엄스는 새로운 파트너 애덤 스콧(호주)과 처음 우승했을 때 “최고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힌 이유를 묻자 “그 흑인 멍청이를 멀리 떼어놓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파장이 커지자 윌리엄스는 뒤늦게 “사과한다. 시상식에서 농담이 많이 나왔다. 인종차별 발언으로 오해될 수 있었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를 향한 비난의 화살은 좀처럼 줄어들 줄 몰랐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6일 “그 얘기를 전해들은 우즈가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떴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1999년부터 우즈와 호흡을 맞추며 충복을 자처했던 윌리엄스는 7월 해고 당한 뒤 연이은 돌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캐디 업계에서 설 자리를 잃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