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복 도운 사람들
석 선장이 퇴원한 4일 이 교수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치료하던 환자가 건강을 회복해 병원을 나설 때 의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선장님처럼 유명인을 치료할 때는 너무 서둔다거나 과잉치료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환자에게처럼 똑같이 하려고 신경 썼다”고 말했다. 그는 “석 선장은 진정한 뱃사람이고 바다 사나이”라며 “휴가 때 석 선장이 일할 진해 해군기지 근처에서 함께 낚시를 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한경진 교수(49)는 올 3월부터 20여 명의 의료진을 이끌고 정형외과 치료를 맡았다. 한 교수는 “워낙 상태가 심각해 좀처럼 안심할 수 없었다”며 “석 선장의 정신력과 체력이 워낙 뛰어나 이렇게 빨리 나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환자를 잘 만난 의사인 셈”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9월부터는 윤승현 재활의학과 교수(41)와 함께 본격적인 재활치료가 시작됐다. 신경과 근육을 풀어주는 전기자극 치료, 물 속에서 굳은 뼈를 부드럽게 하는 수(水)치료, 도구를 이용해 손과 팔 기능을 향상시키는 작업치료가 집중적으로 실시됐다.
광고 로드중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