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전쟁 완승… 12리바운드로 상대 압도KT는 동부의 사상 첫 1라운드 전승 저지
오세근(왼쪽) 하승진(오른쪽)
○ 오세근과 하승진의 골밑 전쟁
오세근(24)과 하승진(26)은 신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출신. 200cm의 신인 오세근은 21cm나 더 큰 하승진의 마크맨으로 나서 스피드와 긴 팔로 장신 선배를 효율적으로 봉쇄해 공을 아예 못 잡게 만들었다. 설상가상으로 하승진은 2쿼터 초반 고질인 어깨 부상이 겹쳐 10분 가까이 쉰 뒤 후반 들어 코트에 나섰다. 하승진도 육중한 체구로 SK 가드 김태술과 루스볼을 다투며 몸을 날리는 등 의욕을 보였다. 둘의 대결은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하승진은 2점 뒤진 종료 5초 전 전태풍의 패스를 놓치며 인삼공사에 볼을 뺏겼다. 동점 위기를 넘긴 인삼공사는 84-8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 전창진-강동희 감독 자존심 대결
지난 시즌 패배의 쓰라린 기억을 되살린 KT는 안방에서 동부 기록의 들러리가 될 수 없다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주전 박상오의 부상 공백까지 극복하며 똘똘 뭉친 끝에 76-68로 이겼다. 5연승을 달린 KT는 6승 3패로 인삼공사와 공동 2위를 지키며 동부를 2경기 차로 쫓았다. KT는 68-66으로 쫓긴 4쿼터 막판 로드가 4점을 내리 뽑은 뒤 조성민의 자유투로 8점 차까지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