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알피니즘 등반가 박영석
박영석 대장의 등반은 한국 슈퍼알피니즘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는 히말라야 8000m급 14좌에 새 루트를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이어 안나푸르나 남벽에 오른 뒤 로체 남벽을 다음 목적지로 정해 놓고 있었다. 이들 지역은 히말라야에서도 최고로 험난한 지역이다. 이곳에 고난도 방식으로 새 루트를 개척할 계획이었다.
이러한 등반 행위는 슈퍼알피니즘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한국 히말라야 등반사를 정리한 남선우 씨는 저서 ‘역동의 히말라야’에서 한국 산악계를 1977년 고상돈의 에베레스트 원정을 전후한 1세대, 1982년 허영호 씨의 마칼루 원정을 전후한 2세대와 더불어 1990년대 급부상한 스타들을 중심으로 한 3세대로 구분할 수 있다고 보았다. 3세대는 박영석 엄홍길 한왕룡 박정헌 씨 등이 대표적하 인물이다. 박영석 엄홍길 한왕룡 씨는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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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서의 알피니즘은 1950, 60년대 초등정기를 지나며 절정에 달했다. 초등할 봉우리가 적어지자 산악인들은 좀 더 험난한 코스와 어려운 방식으로 등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런 추세가 슈퍼알피니즘이다. 이는 거벽 등반, 속도 등반, 무산소 등반 등의 형식으로 나타났다. 박 대장은 이번 원정에서 알파인 스타일로 오르겠다고 선언한 상태였다. 그는 여러 차례 기업의 후원을 받아 원정대를 꾸렸지만 그의 등반 방식은 알피니즘을, 아니 그보다 더 험난한 방식의 슈퍼알피니즘을 향하고 있었다.
카트만두=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