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지역 수색 셰르파 2인 현지 인터뷰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48)과 신동민(37) 강기석 대원(33)이 쓸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균열지역을 수색하고 온 셰르파들이 처음 입을 열었다.
걜젠 셰르파(30), 니만 걜젠 셰르파(26)는 한국구조대와 함께 균열지역을 살피고 왔다. 체력 저하로 다른 셰르파들과 교대했다. 23일과 24일 두 차례 들어갔다 왔다.
굴은 60도 경사로 이리저리 휘어져 있었다. 걜젠 셰르파는 “아주 깊고 위험했고 눈과 돌이 계속 떨어졌다”고 말했다.
걜젠 셰르파는 에베레스트에 4회, 마나슬루에 2회 올랐던 베테랑이다. 마나슬루는 1972년 한국 원정대와 셰르파 등 한번에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곳이기도 하다. 니만 걜젠 셰르파는 에베레스트에 6차례 올랐다고 했다. 2006년부터 해마다 한국 원정대와 함께 등반했다고 전했다. 박영석 대장과도 가까운 사이다. 니만 걜젠 셰르파는 “이번 안나푸르나 원정을 마친 뒤 함께 로체 남벽에 오르기로 계획을 잡아놨었다”고 말했다. 로체 남벽은 에베레스트 남서벽, 안나푸르나 남벽과 히말라야 3대 남벽으로 꼽히는 곳으로 박 대장은 세계적으로 어려운 루트에 모두 새 길을 낼 계획이었다. 니만 걜젠 셰르파는 “실종된 신동민 대원과도 가까웠다. 지난해 한국에 가서 그와 함께 재밌게 보내다 왔다. 그들이 사고를 당해 너무 슬프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구조대는 27일 오전 5시부터 7시간 동안 총력을 기울여 수색에 나섰다. 오후부터는 짙은 안개가 발생해 주로 오전 시간에 작업하고 있다.
카트만두=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동영상=박영석 대장, 추락장소 추정 크레바스 수색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