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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인삼公, 963일만에 4연승

입력 | 2011-10-27 03:00:00

오리온스에 89-81 승리
모비스는 전자랜드 꺾어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26일 안양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 앞서 이례적으로 모비스 가드 양동근을 칭찬했다. “정말 성실하다. 연봉이 5억7000만 원이나 되는 거물 스타인데 훈련 태도나 코트에서 뛰는 걸 보면 마치 신인처럼 열심히 한다. 세근이가 꼭 본받아야 할 선수다.” 이 감독은 인삼공사 대형 신인 오세근의 롤 모델로 양동근을 꼽았다. 경기 후에도 그는 “세근이에게 양동근 얘기를 또 해줘야겠다”며 웃었다. 이날 울산에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 나선 양동근의 플레이가 만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반면 오세근은 파울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며 이 감독의 애를 태웠다. 오세근은 1쿼터 중반 일찌감치 반칙 3개를 해 벤치로 물러났다. 3쿼터에 오세근은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수비자 반칙을 받아 다시 코트를 떠나야 했다. 오세근의 공백 속에 인삼공사는 오리온스에 고전한 끝에 89-81로 이겼다. 인삼공사는 2009년 3월 8일 LG와의 경기 이후 963일 만에 4연승을 달렸다. 4승 2패를 기록한 인삼공사는 2008년 2월 2일 이후 처음으로 단독 2위에 올랐다.

파울 트러블에 발목이 잡혔던 오세근은 2점 앞선 4쿼터 막판 공격 리바운드 2개를 연이어 잡아내 승리를 지켰다. 오세근은 25분29초를 뛰며 22점을 넣었다. 인삼공사 이정현과 로드니 화이트는 나란히 25점을 터뜨렸다. 크리스 윌리엄스가 36점으로 버틴 오리온스는 시즌 개막 후 6연패의 부진에 허덕이며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대표팀에서 오세근과 한솥밥을 먹었던 양동근은 전자랜드를 맞아 40분을 모두 뛰며 24점을 꽂아 모비스의 77-74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에만 17점을 집중시킨 양동근은 1점 뒤진 종료 50.8초 전 3점슛을 적중한 뒤 종료 10초 전 레이업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까지 성공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2연패를 끊은 모비스는 3승 3패로 KT, KCC와 함께 공동 4위가 됐다.

안양=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