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전망 밝아” 보름새 주가 2만원↑
현대건설의 매력이 올해 중 30억 달러(약 3조42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앞두고 있는 점이라면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뒤 수주활동이 소극적으로 바뀌었다는 지적은 리스크로 볼 수 있다. 새 주인이 된 현대차그룹이 아직 건설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신규 수주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신규 수주가 현대건설 주가의 관전 포인트다.
○ 해외 신규 수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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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가 7만 원대를 회복한 것은 역시 해외수주 기대감이다. 현대건설은 4분기 쿠웨이트 교량공사, 아프리카와 중남미 발전 플랜트 등 30억∼40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쿠웨이트 교량공사는 규모가 20억 달러를 웃돈다. 현대건설은 “올 들어 3분기까지 해외수주가 나빠 보였던 건 2010년 실적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건설업계의 전반적 해외수주 여건은 양호하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6대 건설사의 해외수주는 현재까지 262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4% 늘었다. 중동의 혼란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올해 중동지역 공사발주 규모는 765억 달러로 추정되며 2012년 예상액은 850억 달러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지역과 공사 종류가 다양해졌고 원가율도 개선되고 있다”고 매수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매출액 대비 원가의 비율인 원가율은 2분기 89.4%에서 3분기 89.0%, 4분기 88.6%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원가율이 낮아지면 이익률이 높아진다.
○ 새 주인 현대차그룹의 효과는?
현대건설의 리스크로는 ‘새 주인 효과’가 꼽힌다. 현대건설을 인수한 현대차그룹이 건설업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할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제조업과 건설업은 특성이 다르다”며 “제조업 시각에서 접근하면 공사수주를 공격적으로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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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