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 모친이 PO 5차전을 앞두고 사직구장 박물관에 남긴 글.
고 최동원 모친 사직구장 방문
박물관 추진 등 감사의 글 전해
“내 아들 동원아, 23년만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와 참 좋지!!” 하늘에 있는 아들 대신 어머니가 사직구장을 찾았다. 그리고 롯데의 승리를 기원했다.
고 최동원의 어머니 김정자 씨가 23일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PO) 5차전이 열린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구단도 예상치 못한 깜짝 방문. 김 씨는 아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자이언츠 박물관을 돌아보고, “여기 오늘 사직구장에 오신 롯데팬 여러분들, 부산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글(사진)을 적었다.
현역 시절,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은 늠름하기 그지없었다. 마운드에서 타자들을 압도하던 그 모습은 수많은 야구팬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다. 지금, 살아있는 그를 다시 볼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 PO에 맞춰 부산시민들은 ‘최동원 박물관’을 짓자는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그는 수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아직 살아있다.
이를 잘 아는 어머니 김 씨는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내 아들 동원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뿌옇게 젖어드는 어머니의 눈가를 보면서….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