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자원 풍부한 청정바다 완도전복 특구로 지정돼 알짜산업으로
‘건강의 섬’ 완도는 몸에 좋은 해조류가 풍부하고 때 묻지 않은 생태를 간직해 삶의 질이 높은 고장이다. 완도군 제공
완도 앞바다에는 200여 개 섬이 보석처럼 흩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고품격 먹거리가 넘쳐나고 ‘슬로시티’ 청산도와 ‘어부사시사’가 탄생한 보길도 등 때 묻지 않은 생태보고가 어우러지면서 삶의 질이 한 단계 높아졌다. 그래서 요즘은 ‘건강의 섬’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해양생물산업 메카
완도군은 전국 군 단위 자치단체 중에서 소득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해 1억 원 이상 소득을 올린 가구는 전체 농어가 1만7296가구 중 9.5%인 1654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수산업이 차지한 비중이 95%였다. 주민 소득이 이렇게 높은 것은 완도군이 수산업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다.
우선 연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지면 명사십리지구에 2007년 7월에 100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의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를 건립했다. 센터는 조선대와 함께 해양생물연구 및 신물질·신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완도읍 죽청농공단지 내 해양바이오산업센터는 수산물가공 관련 창업지원 및 고용, 국내외 시장개척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6월 신지면 대곡리에 건립된 해조류연구센터는 고소득 창출을 위한 전진기지다. 센터에서는 우량 해조류 품종개발과 보존, 생산 공급을 위한 육종연구를 하고 있다. 해양바이오소재 관련 연구개발사업도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완도읍과 신지면 일대가 해조류 건강바이오특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전복 특구 활성화
완도군은 2014년 상반기에 국제해조류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람회를 통해 해조류 산업을 기능성 소재, 의약, 에너지 자원으로 발전시키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바닷속 청정지구와의 조우’를 주제로 미래해양문화관을 포함한 주전시관 4개, 부전시관 2개가 설치되며 30여 개국이 참여하는 기업전시관을 마련해 해조류 관련 산업제품을 전시하고 수출 상담도 벌일 계획이다.
▼“건강의 섬에서 슬로라이프를 즐기세요”▼
김종식 완도군수
―‘건강의 섬’이라는 인지도도 높은 것 같은데… “완도는 아름다운 바다와 섬으로 이뤄진 자원의 보고(寶庫)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넉넉한 인심, 풍부한 먹거리 등 무한한 발전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독특하고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온 결과라고 본다.”
“완도는 육지 면적의 12.6배에 이르는 넓은 바다와 전국 수산물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의 수산물 생산 군(郡)으로, 다양한 해양생물자원이 서식하고 있다. 이런 자원을 이용해 전통 어업을 넘어 세계를 겨냥한 수산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인구 늘리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명실상부한 ‘건강의 섬’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다. 인구를 6만 명으로 늘리기 위해 종합대책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캠페인을 벌이고 임신이 어려운 부부 의료비 지원, 산모신생아 도우미 지원 등 다양한 출산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 슬로시티 시장군수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았는데…
“한국 슬로시티본부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한국적인 슬로시티 운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에서 편성하는 슬로시티 관련 사업비 규모가 매년 줄어들고 있어 관광자원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하겠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