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알 사드의 챔스리그 4강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선수들의 난투극으로 얼룩졌다. 수원은 결국 0-2로 져 결승 진출이 쉽지 않게 됐다. 수원|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 @k1isonecut
<4강 1차전>
알 사드 니앙, 돌려줘야 할 볼 가로채 추가골 도발
달려드는 팬 폭행에 수원 선수들도 난투극 가세
수원 0-2패 부담…알사드 2차전 주축 2명 결장
수원 삼성과 알 사드(카타르) 선수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수원과 알 사드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가졌다. 수원이 0-1로 뒤진 후반 36분, 알 사드가 추가골을 넣은 상황이 빌미가 돼 집단 싸움으로 번졌다.
그런데 알 사드 스트라이커 니앙이 갑자기 볼을 향해 달려간 뒤 이를 잡아 정성룡을 제치고 골로 연결했다.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 행동이었다.
그러자 수원 선수들은 골 세리머니를 하는 알 사드 선수들에게 달려가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몸싸움이 있었지만 싸움으로는 번지지는 않았다. 경기를 다시 속개하려는 순간 사건이 커졌다.
수원의 한 팬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알 사드 골키퍼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자 알 사드 선수가 이 팬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를 지켜본 수원 선수들이 알 사드 선수들에게 달려들면서 난투극으로 번졌다.
양 팀 벤치에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고, 일부 선수들은 주먹다짐을 했다. 순식간에 그라운드는 아수라장이 됐다. 관중석에서는 물병까지 날아들었다.
수원은 결국 안방에서 0-2로 패해 결승 진출이 쉽지 않게 됐다. 하지만 알 사드도 팀의 주축 공격수 케이타와 니앙이 2차전에 나올 수 없어 부담을 갖게 됐다. 케이타는 난투극으로 레드카드, 니앙은 경고 2회로 경기 도중 퇴장 당했다. 수원은 27일 0시 카타르 도하에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3-0 혹은 3골 이상을 넣고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결승전에 나갈 수 있다. 한편 이날 난투극을 벌인 수원과 알 사드는 AFC로부터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11